메스컴소개
(여성동아/1999년 11월호) 잘 나가는 외항선 기관사 그만두고 이벤트 진행자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 규 종 “천성이 마이크 체질...탁월한 선택이었죠” 마이크 하나로 수많은 사람을 웃기기도 하고 숙연하게도 하는 사람 유규종씨(42). 기업체 연수, 공무원 교육, 노사화합잔치... 모임의 성격이나 참가자들의 성향도 가지가지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그는 지위나 나이를 막론하고 분위기를 휘어잡는 재주꾼으로 통한다. 걸거한 목소리에 환한 웃음, 거침없는 말솜씨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유씨는 이벤트회사“머치모아‘의 대표로 업계에서는 둘째 가라면 섭섭한 명진행자로 소문난 사람. 바쁠 땐 하루에 ’두탕 세탕‘을 뛰어야 할 만큼 그를 찾는 이들이 많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피곤한 나날 속에서도 유씨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노래 부른다. 직업이라기 보다는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유규종씨가 무대에 선지 올해로 16년 째================중 략=================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승부거는 사나이 그러나 일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다. 일의 특성상 언제 어떤 사람들을 대할디 모르는 상황인지라 박학다식해야 한다. 눈치도 남보다 발라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한다. 그러고 보면 배를 탔던 경험도 알게 모르게 지금의 일에 많은 도움을 준다. ==============중 략================= 무엇보다 ‘분위기 파악’이 중요하다. 어떤 모임이든 5분 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 안에 분위기를 잘 이끌고 나가면 내내 일이 잘 풀리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내 등에 땀만 나다 끝나게 된다. 분위기를 위해서 가끔 청중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사람을 잘 선택해야 한다. 잘 불러내면 분위기가 확 살지만 그렇지 않으면 찬물 뒤집어 쓴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관상쟁이가 다 되었다. 얼굴만 봐도 분위기를 띄울 사람인지 아닌지 금새 판단이 선다. 그가 가장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의사. 판검사, 기자 등 전문직종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름대로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데다 일의 성격 상 남의 의견을 따라본 적이 별로 없어서 상대적으로 좀처럼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과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느 소재를 찾아야 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공부를 하는 노력파로 소문이 나 있다. 96년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레크리에이션 교육이 직장교육환경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작년부터 단국대와 수원과학대에서 교양 레크리에이션을 가르치고 있는 한편 박사과정을 준비 중이다. “ 이 일을 하면서 재미있되 천박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단순히 입만 살아서 될 게 아닙니다. 당시에만 웃기고 즐겁게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봐요. 즐거우면서도 유익한 무언가를 남겨줘야겠다는 게 저의 기본방향입니다. 웃음 속에서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거죠. 그 것이 바로 프로요 전문거라고 생각합니다.” 글 최미선 기자 / 사진 김용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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